‘알면서도 알지못하는 것들’ 김승호 저자 인터뷰

2015년 10월, 한 외식업체 매장 앞에 내걸린 ‘공정서비스 권리 안내’ 포스터가 사회적 관심을 크게 받았다. 요약하자면, 최선을 다해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할 테니 무례하게 행동하는 ‘갑질 손님’은 나가달라는 것이다. 안내문 맨 아래에는 ‘김승호’라는 CEO의 서명이 적혀 있다.

‘김밥 파는 CEO’, ‘사장을 가르치는 사장’으로도 알려진 김승호 저자가 지난 30년간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에서 배운 남다른 성공철학을 새 책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에 담았다. 미국 이민 후 일곱 번의 사업 실패를 딛고 세상에서 제일큰 도시락 회사의 CEO가 되기까지, 일과 삶의 여러 주제에 대해 은유와 직설로 풀어놓았다. 인터뷰를 통해 그의 성공철학을 들어보자.

김밥 파는 CEO’, ‘사장을 가르치는 사장’ 등 별칭부터 궁금증을 일으킵니다. 회장님 스스로는 직업을 ‘생각사(士)’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우선 책이나 강연을 통해 회장님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요, 현재 어떤 일을 주로 하시나요?

저의 직업은 ‘Entrepreneur’, 즉 기업가입니다. SNOWFOX라는 대표적 브랜드를 포함해 8개 기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이 한 명일 때부터 수천 명에 이르는 사업체를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에서 생긴 경험을 한국의 젊은 사장들에게 나누고 있습니다. 주로 미국에 체류하지만 한국을 오가며 중앙대에서 중견기업 사장들을 상대로 글로벌시장 개척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신 책들을 보면 이를테면 ‘착하게 살아라’, ‘포기하지 마라’ 같은 모범 대답 같은데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전달됩니다. 아포리즘처럼 말이죠. 책을 많이 읽으실 것 같은데 주로 어떤 책을 읽나요?

어려서는 다독을 했으나 나이가 들어서는 정독을 하는 편입니다. 한 달에 10여 권을 책을 사서 읽고 있고요. 관심사에 따라 관련 서적을 몽땅 찾아내 읽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초끈이론’이 궁금하면 그것에 관한 책을 모조리 사서 읽어보고 그러다가 그리스 문명에 빠지면 해당 서적을 모두 찾아보는 식입니다. 요즘에는 시집을 읽고 있습니다. 함축된 언어의 힘에 갑자기 매력을 느껴 오래전 사놓은 시집을 다시 훑어보고 있습니다.


‘사업가와 ‘자영업자의 마인드는 차이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보통 사업가라고 하면 ‘확장성’이 대표적인 특성일 텐데,책에서는 자생력과 ‘내실’을 첫 시작점의 핵심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생력은 확장성의 가장 근본입니다. 자생하기 위해서는 내실이 우선되어야 하고요. 내실이 없는 사업체는 뿌리가 내리지 않고 줄기만 자라는 나무와 같습니다.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리거나 뿌리가 뽑혀나갑니다. 꽃도 피우기 전에 말라죽거나 꽃이 피더라도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4년 전 ‘아들에게 주는 편지’로 한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의 서두에도 ‘내 아들들에게 주는 유언을 대신한다’는 말씀을 통해 그 진정성과 깊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녀에게 남겨주고 싶은 가치를 하나만꼽는다면 어떤 것인가요?

“범죄가 아니라면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이든 하고 살아라”입니다. 누구도 두 번 가질 수 없는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  1/3/2017 당신의 성공은 어떤 모습인가요?
가장 으뜸입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한 사사로운 테크닉을 책에 넣었습니다. 이런 모든 테크닉이나 기술은 모두 행복을 얻기 위함입니다.


실패를 약으로 쓸 수도 있고, 독으로 쓸 수도 있다 하셨는데, 살아오면서 어떤 실패가 가장 쓴 약이 되었습니까?

기업가로서 당연히 사업적 실패가 가장 쓰고 달콤한 약이 되었습니다. 여러 번의 실패를 통해 이렇게 하면 실패하는구나를 아는 것으로 쓴 약을 단약으로 만들어왔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않으면 그리고 죽지만 않는다면 성공이한발 한발 앞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따라서 오는 실패는 성공의 계단 같은 것입니다. 물러서지 말고 같은 실수를 두 번하지 말고 죽지 않고 살아남으시기 바랍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100일간 100번씩 쓰라’고 하셨습니다. 단순히 의지를 굳히기 위해서인가요? 어떤 이유로 권하는 건가요?

생각은 흩어지게 마련입니다. 흩어진 생각을 모으는 데는 제 경험상 가장 효과적인 것이 내 정신에 대한 육체적 압박입니다. 100일간 100번씩 써보면 그런 일을 평소에 해본 적이 없기에 그 목표는 평생 잊지 않을 겁니다. 목표를 잊지 않고 머릿속 깊은 곳에 각인시킨다는 것은 목표를 이루는 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100일간 100번씩 쓰는 일이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도중에 그만두더라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만큼 절박하지 않은 목표이었음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100일간 100번씩 실제로 마쳤다면 그 목표는 인생 끝까지 기억할 것입니다. 유일하게이 기억이 사라질 때는 목표를 이루었을 때일 겁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의 수많은 성공 도전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나는 왜 살고 있는가’, ‘나는 왜 돈을 벌려 하는가’, ‘나는 무엇을 성공이라 생각하나’,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해결한 후에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성공은 의외로 쉽기도 하고 반면에 어렵기도 합니다. 쉽다는 말은 목표가 명확하고 끈기를 가지면 대부분 가능하나 그것이 행복을 주는지는 얻기 전까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삶의 철학을 가지지 못하면 성공도 공허해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