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왕이다’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온 인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말이 종업원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니죠?
손님들의 무례한 행동이 자주 사회적 이슈가 될만큼 상황이 심각해지자, 손님들의 갑질에 맞서 종업원들을 보호하고 존중하자는 일터가 늘고 있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말 그대로 동네북이 된 종업원들.
막말도 다반삽니다.
<녹취> 백화점 손님 : “지나가다가 나 마주치면 그때도 죄송하다고 하게 내 얼굴 똑바로 외워.”
결국, 견디다못한 을의 반란이 시작됐습니다.
손님들로 북적이는 한 식당.
<녹취> “여기 깻잎 더 주세요.”
<녹취> “고맙습니다.”
종업원들의 옷에 커다란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손님들의 ‘갑질’을 보다 못해 사장이 낸 아이디업니다.
<인터뷰> 반동현(음식점 대표) : “기본적인 매너만 지켜주시면 되는데 그런 거를 역으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티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이 카페 종업원들도 같은 문구를 새겨넣었습니다.
손님들의 반응은 어떨까?
<녹취> 김도환(서울시 관악구) : “자식 같다고 해서 함부로 대하시는데 정작 자기 자식이면 그렇게 안 하실 거면서 그런 거 느끼면서 이런 문구 한 번 더 보면서 좀 더 조심해줬으면…”
무례한 손님을 내보낸다는 안내문을 쓴 업체도 있습니다.
매상이 줄어도 좋으니 종업원을 보호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전혜림(직원) : “너무 무리하게 요구하는 분도 그래도 좀 많이 줄었고, 회사에서도 저희 보호해준다는 마음을 받으니까 이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무례한 행동에도 참을 것을 강요받았던 종업원들.
이제는 손님에게도 예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외국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반말을 하면 더 높은 가격을 받는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아르바이트생이 열명 중 일곱 명.
이제 ‘손님은 왕’이라는 말보다 ‘종업원도 사람’이라는 말에 더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