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는 쇼 비즈니스! 스시바 프랜차이즈로 대박”
연 8천만 달러 매출 신화창조 JFE사 김승호 대표

미국 그로서리 안에 스시도시락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서 세계적인 글로벌기업으로 급성장 하고 있는 한인회사가 있다. 화제의 기업은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JFE사(대표 김승호, 영문이름 Jim Kim). 미국과 유럽, 중국 초대형 그로서리와 유명마켓에 스시바를 입점시키며 국제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고 있는 JFE사는 창업 6년 만에 전세계 각국에 총 304개의 매장을 오픈시키며 외식산업분야에 강력한 대표기업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가 올린 작년 총매출액은 8천만 달러. 재작년 매출액이 3천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불황을 전혀 모른다. 특히 이 회사는 창업 후 지난 6년간 무려 20배 이상의 매출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운 초우량기업이다. 경제 불황과 금융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세계적인 글로벌회사로 질주하고 있는 JFE사를 방문해 급성장 성공비결과 차별화된 경영전략 노하우들을 들어봤다.

미국과 유럽의 크로거, 코스트코, 까르푸, 월마트 등 대형체인점이 주고객

기자가 만난 사람은 JFE사를 일약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시킨 이 회사대표 김승호 사장. 개인적으로 개별인터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를 어렵게 연락해서 만났다. 최근 확장 이전한 신규사옥 사장실에서 단독으로 만난 김 사장의 첫인상은 비교적 젊어보였고 옷 입는 감각이 넘쳤고 스마트했다. 사장실 방 안에는 ‘현재의 나는 내 생각의 소산이다’라는 문구의 액자가 반듯이 걸려있었다. 또 우측 벽에 걸려있는 초대형 미국지도에는 JFE사의 사세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국지사의 매장오픈 현황과 전략적 목표숫자가 주별로 표시돼 있었다.

JFE사는 현재 미국 내 18개 주에 262개 매장을 프랜차이즈로 오픈하고 있다. 주로 초대형 그로서리 소매 체인점을 통해 스시바를 입점시키고 있는 JFE사는 텍사스 최대 규모 미국마켓 체인점인 크로거(Kroger)를 비롯해 오는 3월15일부터는 캘리포니아 주와 애리조나 주에 위치한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Costco) 신규매장에도 JFE사의 스시바가 ‘스시박스’라는 이름으로 본격 진출한다. 유럽에는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대형수퍼마켓 체인점 까르푸를 통해 25개의 매장을 오픈했고 중국에는 차이나월마트를 통해 11개의 매장이 오픈했다.

지난 1월에만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 6개의 프랜차이즈점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장기적인 경제 불황에도 굴하지 않고 이 회사가 해당 지역의 고급 대형마켓을 통해 스시바 신규 프랜차이즈 점을 신명나게 입점시킬 수 있는 비결은 다름 아닌 시스템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비즈니스 관리운영체제’(Operating System)이다. 이 회사는 슈퍼마켓 내 스시바 관리운영 시스템 하나만 갖고 동일한 시설, 동일한 손님의 매장에서 기존보다 5배 이상의 매출을 단번에 올릴 수 있는 독자적인 비법을 개발해 냈다.

이를 두고 김승호 대표는 “고객과 시설을 충분히 갖고 있는 매장이 JFE만의 판매기법을 충실히 적용하면 정상적인 매출이 곧바로 창출되면서 더 잘되는 매장으로 단지 바뀌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인수한 라스베이거스의 스시매장은 월평균 매상이 2천불이었지만 불과 한 달이 지난 지금 1만3천불로 5배의 매출로 껑충 뛰었다. 식품위생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유럽에서도 작년 한 해 동안 2천만유로의 매출을 기록한 것도 이 시스템이 적중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쉐프들이 손님 앞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프레쉬로 발상전환이 주효

JFE사의 프랜차이즈는 마켓 안에 독립적인 스시바 부스를 만들고 하루 종일 쉐프들이 고객 앞에서 맛나는 푸드 상품을 쉴새없이 만들어 내는 시스템이다. 이는 김승호 대표의 ‘스시는 쇼 비즈니스다’라는 사업 콘셉트에서 시작됐다. 기존 스시 프랜차이즈 점들이 메인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서 배달 판매하는 방식에서 손님 앞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프레쉬한 방식으로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판매기법과 고객을 맞는 서비스 태도도 독자적으로 개발한 종합적 데이터를 통해 체계적으로 교육했다.

무엇보다 미국 안에서 스시시장의 변화와 고객들의 서비스 욕구들을 면밀하게 읽어내고 그 솔루션을 찾아 주도적으로 발 빠르게 적용시켜 나간 것이 JFE의 급성장 비결이다. 최근 업무협약으로 신규 체인점 진출의 핵심거점을 확보한 전국적 규모 할인매장 코스트코도 김승호대표의 치밀한 시장분석과 성향분석의 성공적 결과물이다. 그는 코스트코가 6천개~8천개의 소품종 다량구매로 원가하락을 통한 매출증대를 시키는 회원제 홀세일회사로서 현재 냉동스시만을 공급하고 있다는 데 착안해 프레쉬한 JFE사의 스시바 시스템을 소개하고 공략했다.

특히 전국적 데이타를 분석해 소비자의 푸드 수요 욕구가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는 매장이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주임을 확인하고 그 두 곳의 코스트코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김 대표는 “이제 미국마켓 문화는 매장 안에 스시바가 없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하는 현실이 됐다”며 “단위면적당 매출이 일반상품에 비해 8배 이상 기록하면서 마켓 내에 요지에 위치했던 스타벅스의 입점자리가 스시바에게 점차 빼앗기고 있다”고 최근경향을 전했다.

전국체인망 통해 프랜차이즈화 시키는 마케팅과 근무 자율권 보장이 성공비결

김승호대표의 JFE사가 추구하는 마케팅 전략은 해당지역과 국가에 대표적인 체인형 대형 슈퍼마켓들을 주고객으로 협약하여 체인망을 통해 최단시간에 전국적으로 프랜차이즈화 시키는 것이다. 처음 진출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워서 그렇지 한 매장에서 성공하면 전국적으로 확장시키는 것은 굉장히 쉽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연필도 갈색연필 하나가 미 전국에서 다 먹히는 것과 동일한 이론이다”라고 말한다. JFE는 스시시장의 변화와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정확한 데이터와 준비된 관리운영기술, 그리고 성공적 매장사례들이 많기 때문에 이제는 직원들 스스로가 사장처럼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투명하고 자율스런 독특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회사의 매출기록과 자료들은 모두 공개된다. 또 모든 직원들이 회사건물의 출입문 열쇠(Key)를 갖고 있고 언제든지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보장하고 있다. 일주일에 회의 한번하면 끝이다. 각자 알아서 독립적으로 자기 일을 하되 결과만을 리포트하면 된다. 정규퇴근시간은 오후4시. 출, 퇴근시간에 얽매이지 않는다.

김 사장은 “JFE 초기 구성원(현재 간부사원)들이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일종의 기업문화로 정착되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와 직원 상호간에 신뢰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책임감 있게 더 열심히 행동하고 일하고 있다는 것이 김 사장의 말이다.

김 사장은 회사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 모든 사업이 사람(직원)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직원들이 소중하고 그들에게 최대한의 인센티브와 대우가 돌아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이전한 3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신규사옥 밖에는 직원들을 위한 김 사장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는 것이 있다. 야외 발코니와 미니 정원을 만들어 직원들의 야외 쉼터공간을 만들어 놓는가 하면 사옥 뒤편에는 농장을 만들어 참외와 귤나무 등 과실수를 직원들의 이름을 붙여 가지런히 심어놓았다. 자신이 하는 일은 하나도 없고 직원들이 회사를 경영하고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김승호 대표에게는 상하관계가 아닌 따뜻한 동료애가 깊게 베어 나왔다.

모든 일은 시스템을 통해서 진행한다 등 8가지 성공신조 직접 작성해 로비 부착

창업 6년 만에 8천만 불이라는 신화적인 매출을 올린 JFE사의 김승호대표에게 원래 사업의 기질이 있었는지 질문했다. 그의 대답은 주저 없이 ‘Yes’였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보다 사업 쪽에 기질이 많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한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1987년 대학 3학년 때 휴스턴으로 이민 왔다. 오자마자 겁 없이 흑인동네로 들어가 그로서리를 열었다. 그 후 컴퓨터회사, 증권거래소, 이불가게 그리고, 유기농식품회사에서는 직원만 50~60명을 거느리는 사장이었다. 그 후 휴스턴에서 한인식품점도 직접 운영했다.

조그만 가게서부터 사장만 계속하면서 이제는 본능적으로 시장의 흐름과 고객서비스의 욕구를 읽을 수 있는 감각을 가졌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특히 그는 노자 책을 열공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노자와 21세기’라는 책인데 시대를 읽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고있다고 소개했다.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 투자와 회수에 대한 상황적 지혜들을 그 책을 통해서 많이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노자 사상을 통해 현시대를 읽어내고 비즈니스 경영에 기본철학을 반영하고 있는 김승호 대표는 JFE사의 8가지 성공신조를 직접 작성해 모든 직원들이 오가며 보도록 회사로비에 부착해놓았다. 하나, 회사가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고,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회사가 알게 한다. 둘, 먼저 사실을 보고하고 의견을 나중에 말한다. 셋, 불평을 하려면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 넷, 어떤 일이든지 마감이 있고, 마감을 넘긴 일은 아무리 잘해도 칭찬이 없다. 다섯, 서로 사랑할 필요까지 없다. 그러나 서로를 존중하고 일에 감정을 담지 말라. 여섯, 모든 일은 시스템을 통하여 진행한다. 자신만 알고 있고 자신만 할 수 있는 일을 가지면 항상 그 일만 하거나 도태될 것이다. 일곱, 문제가 있으면 언제나 답도 있다. 답이 없으면 문제를 바꿔라. 여덟, 모든 일의 처음엔 자세하게 그런 후엔 단순하게. –Jim Kim-

3천개 매장, 1만명 고용확보, 5억 달러 매출돌파 3년 내 반드시 이룬다

JFE사의 향후 3년 후인 2015년까지 3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미국포함 전세계에 3천개 매장 오픈 1만 명 고용시장 확보 5억 달러 매출돌파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6년간 20배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린 JFE사의 놀라운 저력과 경영노하우로 본다면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JFE는 주력사업인 스시바 프랜차이즈 외에도 ‘문팝’이라는 뻥튀기 달과자 사업과 동양식품을 미국그로서리 체인점에 공급하는 ‘JK959’라는 식품유통 자회사도 신규 업종분야으로 새롭게 키워나가고 있다.

현재 한국의 유력 식품회사와 연계해 두부와 김치를 미국 그로서리 안에 기발한 콘셉트의 판매대를 설치한 후 2천개 매장에 대대적으로 공급하려는 유통사업 라인을 구축 중에 있다.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만두와 한국 떡도 미국시장 진출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또한 사업의 아이디어는 있는데 자금이 없어 꿈을 펼치지 못하는 지역 예비청년 사업가들에게 연간 10만 달러의 시드머니를 내놓고 청년사업가들의 비즈니스 창업을 공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기업의 사회참여 열의까지도 보이고 있다.

“지금은 성공단계가 아닙니다. 이제 발판을 마련했을 뿐입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사업의 시작입니다” 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JFE사의 김승호 대표를 만나면서 스시바 프랜차이즈 사업하나만 갖고 전미시장과 세계시장을 신나게 장악해 나가고 있는 그와 그의 기업이 텍사스 휴스턴에 우리와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무척 자랑스럽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